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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타드소스 잘 팔리면 고물가?'..'욜로' 대신 '요노' 왔다

'머스타드소스 잘 팔리면 고물가?'..'욜로' 대신 '요노' 왔다
알찬미로 지은 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 시장에서 '요노(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요노는 실용성을 우선으로 절제된 소비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특히, 최대한 소비를 절제하면서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웰니스(Wellness)' 제품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글로벌 소비자 인텔리전스 기업 닐슨아이큐(NIQ)가 국내 178개 카테고리의 오프라인 채널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간한 '2024 상반기 FMCG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판매액 성장세를 보인 카테고리의 대부분은 집밥 식단과 관련된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머스타드소스(15.3%), 요리당(13.3%), 액상조미료(12.6%), 파스타(11.7%) 등의 매출이 성장했다.

이는 외식비 등 부수적인 지출을 줄이고 직접 구매한 재료를 이용한 홈메이드 식단을 즐기는 요노족의 소비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떡볶이, 치아바타, 브리또, 빈대떡 등의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냉동디저트 카테고리도 판매액 기준 21.9% 성장했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따른 경기 둔화 여파로 상반기 식품군 전체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웰니스를 고려한 건강 관련 식음료 제품군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특히 청국장, 낫또 카테고리는 올해 상반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12.9% 증가했다.

음료 카테고리에서도 당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초코드링크(-17%), 과일주스(-7.7%), 탄산음료(-7.4%) 등 품목의 판매액이 감소한 반면, 단백질 음료(8.3%), 에너지 음료(7.9%), 곡물음료(2.8%), 야채주스(0.6%) 등은 늘었다. 커피·차 카테고리에서도 원두커피(-14.8%), 인스턴트커피(-8.5%), 캔커피(-6.7%), 커피믹스(-4.9%) 등 전통적인 커피 제품군은 판매가 저조했지만 생강, 유자, 캐모마일 등을 원료로 한 액상차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김나영 NIQ코리아 상무는 "올 상반기에도 고물가 여파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출 절감 기조가 이어졌지만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며 연관 먹거리 소비량이 성장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실용과 건강은 국내 일용소비재 소비 패턴을 주도하는 주요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