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밀턴의 상륙을 앞두고 8일(현지시간) 상륙 예정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주민들이 돌풍에 창문이 깨지지 않도록 보호장비를 덧대고 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밀턴이 탬파에 상륙하면 경제적 피해가 최대 17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연합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밀턴이 최악의 경우 1750억달러(약 235조9000억원) 피해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약 2주 전 미국을 훑고 지나간 허리케인 헐린이 남긴 피해 금액 110억달러의 10배가 넘는 피해다.
밀턴은 8일(현지시간) 세력이 일부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속 233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밀턴은 9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상륙해 약 3~4.6m 폭풍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1750억달러 피해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에서는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에 최소 500억달러 이상, 최악의 경우 1750억달러에 육박하는 대규모 피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허리케인이 어느 곳에 상륙하느냐에 좌우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야론 키나 애널리스트는 “보험 보상을 추산하기에 지나치게 이르기는 하지만 대규모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 최대 인구 밀집지역(탬파)에 상륙하면 1000억달러대 중반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키나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할 정도의 이번 초강력 허리케인이 탬파 지역에 상륙할 경우 1750억달러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마이어스 지역에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하면 피해규모는 700억달러로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어스 지역은 탬파에서 차로 약 2시간 떨어진 남쪽 지역이다.
500억달러 피해
마이어스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인 포트 마이어스는 2년 전 허리케인 이언의 피해를 본 곳이다.
4급 허리케인 이언이 당시 포트 마이어스 인근에 상륙했고, 피해 규모는 500억달러가 넘었다.
이언은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었다.
키나는 그러나 “밀턴이 (마이어스 지역보다) 더 개발된 탬파 지역으로 이동 경로를 확정하면 잠재적 손실은 엄청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웰스파고는 이보다 적은 50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분석노트에서 “현 시점 시장에서는 (이언 당시보다 많은) 50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 규모가 100억~10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2주 만에 두 번째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할 예정지인 탬파와 포트 마이어스는 이미 12일 전 허리케인 헐린이 훑고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본 곳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8일 헐린 피해 규모를 110억달러로 추산했다.
무디스는 부동산 피해와 함께 미 연방정부의 전국홍수보험 프로그램 손실이 2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최고위험모델링책임자(CRMO) 모센 라흐나마는 올 허리케인 시즌에 헐린이 지금까지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허리케인이지만 밀턴이 수일 안에 플로리다에 충격을 주면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순위가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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