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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FTSE '관찰대상국' 지정 피했다..."공매도 재개는 숙제"

FTSE "공매도 금지 조치 투자 커뮤니티서 부정적"
정부 "내년 3월 관련시스템 구축 후 재개" 적극어필
FRSE러셀, 내년 4월8일 선진지수 유지 여부 재평가

韓증시, FTSE '관찰대상국' 지정 피했다..."공매도 재개는 숙제"
2024.10.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주식시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관찰대상국 지정 위기를 모면하며 15년 만에 선진시장에서 강등될 위기를 벗어났다. 공매도 금지 여파로 지난 20009년 이후 15 년만에 관찰 대상국으로 강등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정부가 내년 3월에 예정된 공매도 재개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하반기 정례 시장분류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FTSE 러셀은 각 국가의 주식시장을 △선진시장( Developed) △선진 신흥시장(Advanced Emerging)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프런티어시장(Frontier) 등 네 단계로 분류한다.

FTSE 러셀은 지난 2009년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편입시킨 뒤 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의 영향으로 15년 만에 한국 증시가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공매도가 일시적으로 금지됐을 당시 FTSE 러셀측은 금융위원회에 '공매도 금지가 장기화될 경우 선진시장에서 한국을 제외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내며 경고한 바 있다.

관찰 대상국에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강등되는것이 아니지만, 일정 기간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선진시장에서 선진신흥시장으로 지위가 내려갈 수 있다.

이 경우 FTSE 지수를 따르는 유럽 및 홍콩계 자금이 대규모 이탈은 불가피하다.

FTSE러셀도 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거듭 지적했다.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에 한국 증시를 관찰 대상국에 올리지 않은 것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시장 분류를 앞두고 한국 정부는 '공매도 금지는 한시적 조치로, 내년 3월말 공매도를 재개할 방침'이라는 점을 FTSE측에 피력했다.

실제로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는 내년 3월 30일까지 연장됐다.
금융위는 공매도 불법 거래에 대해 더 가혹한 처벌을 도입하고 한국거래소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예고했다"며 한국 정부의 관련 노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재개 목표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 증시 분류를 두고 추가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SE 러셀의 다음 정례 시장 분류는 정부가 공매도 재개를 예고한 내년 3월 이후인 4월 8일로 예정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