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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낸스' 잡은 카뱅·토스, 銀 추격전

카카오뱅크·토스 'z세대 파이낸스' 선두주자
카카오뱅크 미니 유저수 240만명 육박
모의투자, 덕질통장 재미에 토스 틴즈 가입자 약 230만명
하나은행 '아이부자' 차별화 금융플랫폼으로 약 150만명 확보


'자이낸스' 잡은 카뱅·토스, 銀 추격전
자료=각 사 취합

[파이낸셜뉴스]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금융플랫폼 토스가 '자이낸스(Z세대와 파이낸스 합성어)'를 위한 금융서비스에서 시중은행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각각 '카카오뱅크 미니(mini)'와 '틴즈(teens)'를 앞세워 Z세대는 물론 알파세대까지 빠르게 사로잡았다. 이에 시중은행도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10대 전용 금융플랫폼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는 등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미니·틴즈는 '10대 금융 놀이터'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청소년을 위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한 지 4년 만에 약 24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본인 핸드폰을 소유한 만 7세부터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미니 앱에서 매일 급식표와 학교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고, 매일 500원에서 2000원까지 '미니 26일 저금'에서 저금하면 소액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 10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는 금융사 최초로 티머니와 제휴해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10대 고객은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25%까지 급증했다.

토스가 운영하는 '틴즈'도 만 7~18세가 가입할 수 있는 10대 전용 금융 놀이터다. 틴스의 재방문율은 91.9%로 20대(88.6%)보다 높다. 틴스 사용자수는 약 230만명에 이른다. 토스 유스카드는 지난 2021년 12월 출시 이후 190만장 이상 발급됐다.

토스 틴즈는 '틴즈팀'이 집중적으로 서비스를 기획, 운영하면서 급식표, 시간표, 덕질통장 이외에 머니스터디카페(청소년 금융 교육 콘텐츠), 모의주식투자 등 10대가 즐길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이 자유롭게 돈 이야기를 하는 머니스터티카페 구독자 수는 20만명, 가상머니 1000달러로 국내외 주식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토스 모의투자 서비스 사용자수는 65만명에 달한다.

토스 관계자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적은 금액의 용돈을 스스로 관리하기를 원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틴즈팀은 10대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고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銀 10대 금융플랫폼 경쟁력 '관건'

시중은행도 미래세대를 충성고객으로 연결하기 위한 10대 금융플랫폼을 내놓고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넥스트(NEXT)', 우리은행 '우리틴틴', 신한은행 '신한밈'을 각각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넥스트'에서 한국사 매일 퀴즈 등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삼성페이 결제를 붙인데 이어 올해 1월부터 '미래고객전담추진ACT(Agile Core Team)'를 출범시켜 10대 고객을 위한 마케팅과 신규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정대리인 동의없이 마이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연령도 19세에서 14세로 내려가는 마이데이터 2.0 시대에 10대 고객은 아주 중요하다"면서 "이들을 '록인'해서 충성고객으로 만들 서비스를 고민하고 검토해 내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차별화된 체험형 금융 플랫폼 '페어런트 테크' 서비스를 출시해 미성년 자녀와 부모를 합쳐 지난달 말 기준 약 15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은행 '아이부자'는 미성년 자녀와 부모가 각자 앱을 설치해 용돈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아이부자는 부모가 자녀의 카드 내역을 같이보기로 확인할 수 있고, 자녀가 미션을 수행하면 부모가 보상해주거나 용돈을 모아 주식투자를 하는 서비스도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펴낸 'Z세대가 이끄는 금융의 새로운 트렌드, 자이낸스(Zinance)' 보고서에서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1020 세대가 적극적인 금융 활동을 펼치면서 주류 고객으로 변하고 있다"며 "전통 금융사들은 어떻게 10대 청소년에게 경쟁력을 확보할 지가 큰 과제"라고 짚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