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활동 자제해야" 발언
당정관계 갈등 봉합 '안갯속'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독자 노선을 강화하면서 향후 정국 변수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대오를 강조하던 기존의 당정관계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 주도의 김여사 특검법이 다시금 발의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의 재표결에서 지금과는 다른 그림이 연출될 가능성도 점쳐친다.
한 대표는 9일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계 의원들이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의혹에 특검법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늘릴 수록 당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당내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존재한다.
한 대표가 자칫 당정관계에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데는 더 이상 대통령실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한 한 대표와 대통령실은 특검법, 의정갈등 해법 등을 놓고 마찰을 일으켰지만 결국 한 대표의 뜻대로 성사된 일은 거의 없다. 한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내 세력화를 통해 존재감을 굳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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