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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거절했더니 석달만에 몸값 9조 뛴 日편의점

캐내다 유통업체, 세븐일레븐 인수 타진
석달 전 54조원→현재 63조원으로 인수 제안

한번 거절했더니 석달만에 몸값 9조 뛴 日편의점
미국 뉴욕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유명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몸값이 석달만에 약 9조원이 뛰어 올랐다. 총 매각 대금은 60조~70조원 안팎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일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편의점 서클K를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 업체 'ACT'(Alimentation Couche-Tard)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일본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에 금액을 올려 인수를 다시 제안했다.

ACT는 이번에 인수 제안액을 이전 6조엔(약 54조원)에서 7조엔(약 63조원)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CT는 세븐&아이홀딩스 발행 주식 전량을 8일 종가(2230엔·약 2만원)보다 약 20% 높은 수준인 주당 약 2700엔(약 2만4000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모든 주식을 취득했을 때 인수 총액은 7조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외국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세븐&아이홀딩스는 특별위원회에서 ACT 새 제안을 논의해 대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세븐&아이홀딩스는 편의점 외에 체인형 슈퍼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에서 편의점과 주유소를 결합한 스피드웨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ACT는 지난 7월께 인수를 제안했지만 세븐&아이홀딩스는 "기업가치가 과소 평가됐다"며 동의할 수 없다는 서한을 보냈다.

세븐&아이홀딩스는 백화점 사업에서 철수했다. 슈퍼 사업 관련 주식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