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개국 6회로 2배↑...IBT 응시 확대
2026년 AI 기반 플랫폼 구축 목표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지난 2012년 1월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실시된 가운데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재외 동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내년부터 국가와 응시 횟수를 두 배 이상 늘린다. 2022년 기준 35만명 가량이던 응시생이 지난해 기준 42만명으로 20%가량 대폭 늘며 한국어 검정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새롭게 인터넷 응시를 허용한 국가에 안정적인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는 한 편, 감독부터 채점까지 디지털화를 목표로 체제 전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10일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 사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평가하기 위해 1997년 첫 시행됐다. 평가 결과는 국내 대학 유학 및 취업,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GKS), 국외대학의 한국어 관련 학과 학점 및 졸업 요건 등에 활용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 차례 감소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매해 응시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는 지원수가 40만명을 넘어서며 응시 유형·국가 확대의 필요성도 커졌다.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 현황 (2016~2024). 자료=교육부
정부는 인터넷 기반 시험(IBT)의 응시 기회를 현행 총 6개국 연 3회 시행에서 내년부터 13개국 연 6회로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어능력시험 Ⅰ(듣기, 읽기)·Ⅱ(듣기, 읽기, 쓰기) 평가는 지필시험(PBT) 6회, 인터넷 기반 시험(IBT) 6회로 총 12회를 시행하고 말하기 평가는 인터넷 기반 시험으로 총 3회 시행된다.
인터넷 응시 국가도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미국(괌), 베트남, 태국, 파라과이, 파키스탄 등 7개국을 새로 추가했다. 시험 주관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 한국어능력시험센터는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갖춘 시험장을 확보하고 시범 시행 실시 등 신규 시행 국가에서도 인터넷 기반 시험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나아가 원격감독 기능, 문항 자동생성 및 채점 기능 등을 갖춘 한국어능력시험 디지털 체제 전환 사업도 추진한다. 내년 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2026년부터 운영에 들어서는 동시에 약 3년간 고도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이 구축되면 응시생이 시험장에 가지 않고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편의성 제고와 함께 급증하는 시험 응시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늘어나는 한국어능력시험 수요에 대응하여 시험 시행 국가와 시행 횟수를 늘리고 인터넷 기반 시험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또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5년에 치러질 읽기·듣기·쓰기 평가 12회와 말하기 평가 3회의 일정을 공고했다.
2025년 한국어능력시험 읽기·듣기·쓰기 평가 일정 /사진=교육부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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