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중심 내수회복세 지연
車·가전·통신 소비도 줄어들어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고금리로 내수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지만 고금리 여파로 소비,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KDI는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내비친 내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이달도 유지한 것이다. 5개월째 '내수회복 조짐' 진단을 내려 온 정부와는 시각이 엇갈린다.
KDI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회복은 지연되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소매판매 승용차(전년동월 대비 -4.1%), 가전제품(-4.4%), 통신기기 및 컴퓨터(-14.1%), 의복(-3.5%)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함에 따라 1.3% 감소했다. 전월 -2.2%에 이은 감소세 지속이다. 다만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업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기계류는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KDI는 "선행지수 부진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2023년 이후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가 시차를 두고 파급되며 당분간 건설투자의 위축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9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11.2%)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7.5% 증가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13.6%)과 유사한 12.9% 증가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도 66억6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