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 발생 선 넘으면 단호한 조치" 경고
합참의장 "북한 쓰레기 모아 총정치국 예하 11곳에 배포해 살포 관측"
전문가 일각 "대북 확성기 방송 효과 커 확대 설치·가동 조치 등 필요"
[파이낸셜뉴스]
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올려다 본 하늘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이 또다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나섰다. 이번 도발은 지난 8일에 이어 사흘만으로 북한이 지난 5월 28일 1차 '오물 풍선'을 살포한 이후 올해 들어 27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0시 5분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풍향 고려시 대남 쓰레기 풍선이 경기 북부 및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합참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22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북한의 계속적인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총정치국 예하에서 풍선을 획득해서 11곳에 배포하는 것 같다"며 "쓰레기를 모으는 건 인근에 할당량을 줘서 수집해 날리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6월 9일 최전방 전선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인 '자유의 소리' 송출을 제한적으로 가동하다가 북한의 8차 오물풍선 살포 당일인 지난 7월 21일부로 전면 가동에 돌입했다. 국내 유명 가수의 노래와 뉴스, 북한 장마당의 물가 동향과 최근 탈북민의 소식 등을 전하고 있다. 군은 북한의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에 인내하다가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전면 방송을 재개한 것이다.
북한 당국은 최근 남북한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전방 부대에서 근무한 후 제대한 군인들을 대상으로 복무 중 들은 한국군의 대북 방송 내용이나 한국 노래 등을 유포할 경우 반사회주의 행위에 해당한다며 일절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최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뒤 귀순자까지 발생하자 북한은 병사들에게 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작업하는 부대의 보급품에 귀마개를 포함했고, 대북 확성기 소리가 들리면 합창을 하면서 일하라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일각에선 북한의 연이은 쓰레기 풍선 도발로 우리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떠보고 남남갈등과 국민의 피로감 누적을 노린 끈질긴 심리·언론전 전개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의 확대 설치·가동 등 강화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단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의 효과가 매우 크고, 이는 김정은 정권에 매우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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