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관련주가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완성차를 제외할 경우 선별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타이어는 전반적으로 투자매력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11일 다올투자증권은 기아를 자동차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유지웅 연구원은 "중국발 업황 온도차가 업체별로 확산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완성차를 제외할 경우 선별적으로 종목을 골라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4조1000억원, 3조4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3·4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완성차 밸류에이션 산정의 주요 척도가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에서 전기차 판매 수치로 전환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품주에서는 HL만도를 최선호주로, 차선호주로는 현대위아를 꼽았다. 유 연구원은 HL만도에 대해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매출의 안정화에 따른 계단식 멀티플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경우 전날 공작기계부분 및 중국 강소생산법인 등을 약 3600억원 규모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매각 완료시 현대위아는 순현금 구조 및 내년도 모빌리티 부분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재무구조 개선 여지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3·4분기 타이어 업종의 분기 실적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타이어 종목 중에서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4만원으로 내렸다.
유 연구원은 "3·4분기를 기점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적 모멘텀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인수 의사를 확정한 한온시스템의 경우에도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중국 내 독일 업체에 보복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 중국 사업의 부진이 상당 기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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