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에 약속한 남중국해 문제 해결
中 면전에서도 "항행의 자유 보장돼야"
러시아 마주보고 '북러 군사협력' 규탄
우크라 침공도 거론하며 국제연대 강조
싱가포르 렉처 '통일 세일즈' 거듭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비엔티안(라오스)=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중국과 러시아 면전에서 남중국해 군사적 긴장,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군사협력 문제를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EAS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은 문제제기에 나섰다. EAS에는 리창 중국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하기에 주목을 끌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 협약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도 남중국해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그 이전 필리핀 국빈방문 때는 연합훈련 참여 확대 등 실질적인 남중국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는 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우리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규탄은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거론해 비판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우크라 안보·인도·재건 지원 프로그램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반도 자유통일에 대한 협조를 요청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싱가포르 렉처 연사로 나서 한반도 통일로 인도태평양 지역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안보적 이익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북핵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8·15 통일 독트린을 거론하며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 불어 넣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을 널리 알리며, 한반도의 자유평화통일을 모색해나가는 길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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