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로 인정"
日 피폭자 단체로 핵무기에 대한 반대 운동 전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인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일본 단체인 '니혼 히단쿄'의 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일본 원자폭탄 생존자 단체인 '니혼 히단쿄(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다시는 핵무기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했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인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생존자들로 구성된 풀뿌리 운동인 이 '히바쿠샤'가 핵무기 사용의 치명적인 결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히바쿠샤는 원자폭탄 피폭자를 뜻하기도 한다.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니혼 히단쿄와 다른 히바쿠샤의 대표자들의 노력은 '핵 금기'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역사적 증인들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캠페인을 만들고, 핵무기 확산과 사용에 대해 긴급히 경고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를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년이 미국이 만든 두 개의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주민 약 12만명을 사망하게 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고 소개하며, 오늘날의 핵무기기는 훨씬 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1956년 일본 내 피폭자 협회와 태평양 지역 핵무기 실험 피해자들이 결성한 니혼 히단쿄는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피폭자 단체다.
1901년부터 인류 평화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노벨 평화상은 올해 105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올해 수상 후보로 개인 197명, 단체 89명 등 286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노벨상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4000만원)다.
노벨위원회는 앞서 7일 생리의학상과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과 10일 문학상을 발표했고,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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