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1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총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인 11조50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월 8일 미국 뉴욕의 블랙록 본사. AFP 연합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운용 자산 규모가 11조5000억달러(약 1경5500조원)에 이르렀다. 사상 최대 규모다.
블랙록 운용 자산 규모가 1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블랙록 주가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블랙록 주가는 이날 장중 4% 급등해 995.38달러로 치솟았다.
주식 시장 상승세 속에 투자자들이 블랙록에 맡기는 현금이 급증한 것이 운용 자산 사상 최대, 기대 이상 실적 달성으로 이어졌다.
블랙록은 11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어 매출이 1년 전보다 15% 급증한 5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50억달러 매출을 전망한 바 있다.
마진도 개선돼 블랙록 분기 순익은 16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또 조정치를 감안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26% 급증한 21억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치 20억달러를 웃돌았다.
블랙록 운용자산(AUM) 규모는 2분기 말 10조6000억달러에서 3분기 말에는 8% 늘어난 11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블랙록의 현금운용상품들에 610억달러를 더 투입하고, 장기 자금 1600억달러가 유입된 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으로 채권 펀드에 돈이 쏟아져 들어온 것도 도움이 됐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록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핑크는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말, 또 내년까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장기 실적 도달을 위해 다시 위험 자산에 뛰어들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보다 더 낙관적으로 느꼈던 때는 없다”면서 “자본 시장이 글로벌 경제에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에 유입된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은 대부분이 수수료가 낮은 상장지수펀드(ETF)들과 지수펀드에 유입됐다. 블랙록의 주력 상품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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