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 있는 애플 로고 뉴시스
애플이 직원들에게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했다가 미국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NLRB는 애플이 직장 내 메시징 앱인 슬랙 등 SNS 사용을 제한해 직원들의 근무 조건 개선 요구 활동을 방해했다며 이날 소송을 제기했다. 슬랙은 클라우드 기반의 팀 협업 메시징 플랫폼이다.
NLRB는 국가노동관계법에 따라 노동 시장에서 노사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기관이다. NLRB는 재판을 청구하며 애플이 직원들이 슬랙 사용 시 부당한 규칙을 만들어 이를 어긴 직원을 불법적으로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사가 직원들에게 관리자의 허가 없이 새로운 대화방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직장 관련 문제를 다룰 때 관리자나 지원 부서에 보고토록 하는 등 직원들의 SNS 사용을 사실상 통제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한 직원은 슬랙에서 직장 내 근무 환경 개선을 주장했다가 해고됐고, 다른 직원은 SNS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요구 받았다.
직원들은 SNS에서 회사로부터 감시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NLRB는 설명했다.
NLRB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달에만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애플이 직원들에게 불법적인 기밀 유지 및 퇴사 후 경쟁업체 취업 금지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요구했으며, SNS 등에서 회사 정책이나 근무 조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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