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팬 폭행 사건. 출처=JTBC사건반장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가수 제시에게 사진을 요청했다가 폭행당한 10대 피해자가 제시 측 사과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폭행 가해자도 알려진 것과 달리 제시의 친구를 포함해 2명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 "제시의 사과문, 진정성 안 느껴진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시에게 사진을 요청했다가 폭행당한 10대 피해자 A군과 그의 어머니가 제시의 사과문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과문을 봤는데 자기 변명만 하고 ‘일행이 아니다, 갑자기 나타났다’ 이건 말이 안된다. 왜냐면 저희 아이가 봤을 때 같이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시가 일어나 가해자를 잡으려고 했는데 놓쳤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때리는데도 가만히 보고 있었다"라며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저런 행동을 취하겠나"고 분통을 터뜨렸다.
A군도 “별로 반성하는 것 같지도 않고, 사과문에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쓴 것을 보면 제시가 직접 쓴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제시 측의 사과문을 지적했다.
폭행 가해자는 래퍼 코알라와 그의 중국인 지인
또한 A군은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가 한 명 더 있다고도 했다. 제시와 함께 다수 작업한 경력을 가진 래퍼 겸 프로듀서 코알라다.
당시 CCTV를 보면 A군이 강남의 거리에 있던 제시를 보고 사진요청을 하다가 거절 당해 돌아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제시의 옆에 있던 일행 중 한 남성(코알라)이 A군을 위협하며 다가섰다. 제시가 그의 팔을 잡고 말렸으나, 이후 또 다른 남성이 A군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다가섰다. 제시는 남성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가해자는 이미 A군을 때리기 시작했고 제시는 이를 말리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A군은 "처음에 제시의 일행이었던 프로듀서가 나를 막아 세운 뒤 배를 주먹으로 두 대 쳤고, 머리를 자꾸 들이댔다. 피하는데도 계속 머리를 박았다"고 했다.
이어 "친구들 옆에 있었을 때는 '갱'이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걸음걸이나 몸동작이 일반적이진 않으니까 사건 이후 여기저기 코알라에 대해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한인 갱단인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당시 처음 머리를 들이밀은 남자는 제시의 프로듀서 겸 래퍼 '코알라'다"라며 "제시의 '어떤X'부터 '콜드블러드', '눈누난나' 등 앨범 제작에 다수 참여했다"고 전했다. A군의 얼굴을 때린 가해자는 코알라의 지인으로 중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시 소속사 측은 “코알라는 제시와 몇 번 음악 작업을 같이 했으며, 제시는 갱단과 관련이 없다”면서 “코알라가 갱단이라는 것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얼굴을 때린)가해자와는 그날 처음 본 사이"라면서도 "도의적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경찰, 제시 등 일행 차례로 불러 조사 예정
앞서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제시에게 사진을 요청한 미성년자 팬 A군을 프로듀서 코알라의 지인인 남성이 폭행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제시 일행을 인근 술집에서 발견했으나 얼굴을 때린 가해자는 동석하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못했다.
피해자인 A군은 프로듀서 코알라와 그의 지인, 주변에 있었던 제시와 또 다른 일행 등 총 4명을 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가해 남성의 출국 여부부터 확인해 출석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가해 남성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1일 래퍼 코알라 등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제시를 포함해 현장에 있던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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