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올해 최고 손실액 기록..적자 1627억원
국립대병원들 “인력부족 심각..신속한 재정지원 필요”
국군의날인 지난 10월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 및 내원객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국립대병원들의 경영난이 재정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립대병원 10곳으로부터 받은 ‘국립대병원 손실액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4127억원으로 전년 동기(1612억원)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올 상반기 16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북대병원은 612억원, 전남대병원 359억원, 부산대병원 330억원, 충북대병원 263억원, 경상국립대병원 210억원 순으로 적자가 큰 컸다.
국립대병원 가운데 손익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전남대병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억원 가량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대규모 적자(317억원)로 3128% 손익감소율을 기록했다. 전북대병원의 손익감소율은 2275%였으며 충북대병원의 손익감소율은 1961%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 부속병원의 2020~2024년 상반기 재정현황도 심각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분당분원·강원·경북·경상국립·부산·전남·전북·제주·충남·충북대 부속병원 등 11곳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개 병원 모두 ‘마이너스 상태’였다. 11곳의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4987억 원으로 작년 2890억 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큰 손실 규모로 연말이 되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당 자료에서도 순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울대병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70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경북대병원(599억 원), 부산대병원(439억 원), 충남대병원(428억 원), 분당서울대병원(384억 원)이 따랐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립대병원들은 정부에 신속한 재정지원을 건의했다.
서울대병원은 진료공백에 따른 의료수익 감소로 병원 재정상황이 악화돼 비상경영체계 추진 등 예산 감축을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마이너스 운용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강원대병원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자본잠식 상태로 심각한 경영위기 상태이며, 부산대병원은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지원자체가 전무한 상태다.
백 의원은 “정부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긴급지원을 해야 한다”며 “임기응변식 정책과 대응을 중단하고 근본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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