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한 노인이 축 늘어진 채 바닥에 누워 있는 개의 목줄을 잡고 질질 끌고 가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가
[파이낸셜뉴스] 아픈 지인에게 주겠다며 개를 때려죽인 뒤 끌고 다닌 노인의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경기 광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한 노인이 개의 목줄을 잡고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동물보호단체 대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한 노인이 축 늘어진 채 바닥에 누워 있는 개의 목줄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A씨가 개에 대해 묻자 노인은 "갑자기 푹 쓰러져서 죽었다"고 하더니 돌연 "(지인이) 약으로 해 먹으려고 잡아 달라고 하길래 잡아 주는 건데, 중풍 걸려서 (하반신을) 다 못 쓴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A씨는 노인에게 "개를 먹으면 낫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속설이지. 보신탕해서 개소주 내려 먹으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해 먹는 거다. 개 내가 보냈어. 이해해 주셔. 다른 건 몰라도 우리 두 늙은이가 그런 상황에서 개를 한 마리 잡으려고 한 거야. 그러니까 이해하고 눈감아 주셔"라고 답변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보받았을 때만 해도 개가 다치긴 했지만 살아있었지만 도착해보니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노인은 흉기를 꺼내 '내가 그만 살란다'라는 식으로 협박까지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에 A씨는 "경찰에 동물 학대와 특수협박으로 남성을 신고했다"며 "동물 학대는 처벌이 약해서 그런지 인식 변화가 쉽지 않은데,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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