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다각화·자체 생산 강화 속에 "헬륨 수입 비중 미국 5%, 카타르 90%"
중국 베이징의 중국상무부 건물. 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에 의존해 왔던 헬륨 수급에서 자유롭게 됐다.
첨단 의료 기기와 양자컴퓨터, 각종 반도체 생산 때 꼭 있어야 될 물질인 헬륨을 중국이 수입선 다각화와 중국 내 자체 생산망 확대 등으로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2020년 미·중 무역 분쟁 와중에서 중국은 첨단 산업의 필수재인 희토류 공급 제한에 나서자 미국도 헬륨 카드로 맞서면서 두 나라 사이의 '희토류와 헬륨 분쟁'이 격화됐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의 헬륨 수입은 미국이 5%에 불과하고, 90%가 카타르로부터 들여오고 있으며, 헬륨 생산을 늘리고 있는 러시아 비중도 차츰 커질 것"이라고 베를린 등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시놀리틱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헬륨 자체 생산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2020년 7월 중국과학원 주도로 닝샤 회족 자치구 옌츠에 헬륨 생산을 위한 대형 공장을 신설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런 노력 아래 헬륨 수입 의존율이 가파르게 낮아질 전망이다.
시놀리틱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헬륨의 92%가 수입되고 있으나, 2018∼2020년 사이에 중국의 자체적인 헬륨 생산량이 5배로 늘었다"라고 밝혔다.
SCMP는 컨설팅 기관인 중국국가화학정보센터(CNCIC) 보고서를 인용해 2028년까지 중국의 헬륨 수입 의존율이 6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헬륨은 절대 영도(섭씨 영하 273도)에 가깝게 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어 양자컴퓨터·자기공명영상(MRI)장치·핵융합로·입자가속기 등을 냉각하고 컴퓨터 칩 제조에도 꼭 필요한 천연가스 부산물이다.
미국산 천연가스엔 양질의 헬륨이 함유돼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중국산 천연가스엔 헬륨 함유량이 극히 적어 사실상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10년 넘게 '반도체 굴기'를 추진해오면서 세계 두 번째의 헬륨 사용국이 된 중국은 미국의 헬륨 무기화로 공급 제한·차단 불안에 시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헬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헬륨 가격도 크게 올라 그전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필요한 헬륨을 사들여야 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륲 수출 제한에 중국에 대한 헬륨 수출 제한으로 맞섰고, 이 조치는 수년간 이어졌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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