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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음식물쓰레기 버린 이유 물었더니.."그냥 기분 안좋아서"

경찰 조사 "기분이 안좋아 그랬다" 진술

우리집에 음식물쓰레기 버린 이유 물었더니.."그냥 기분 안좋아서"
전북 군산경찰서 전경.


【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이웃 간 갈등이 또다시 범죄로 이어졌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이웃집 현관에 음식물쓰레기를 뿌린 혐의(재물손괴)로 5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밤 군산시 미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의 집 현관문에 음식물쓰레기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이웃 간 갈등 범죄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8월에는 평택에서 30대 여성이 이웃집 현관 앞에 압정을 뿌려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사건 발생 전날 30대 여성은 집 근처에서 소음 유발 문제로 피해자와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일 피해자는 오후 2시께 쓰레기봉투를 현관문 앞에 놓아두기 위해 맨발로 현관문을 나서다가 압정 일부를 밟았다. 당시 경찰은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화해시키고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이웃 간 갈등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개인주의 심화와 스트레스 증가 등을 꼽는다. 현대 사회에서 이웃 간 소통이 줄어들면서 사소한 갈등도 큰 문제로 비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차원의 소통 프로그램과 갈등 중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반면 이웃 간 갈등으로 인한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웃 간 갈등이라고 해서 가볍게 처리하면 유사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기 때문이다. 특히 법적 처벌과 함께 심리 치료 등 재범 방지를 위한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