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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올인'

선거인단 19명 걸린 승부처
지지율 조사 때마다 초접전

해리스·트럼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올인'
해리스(왼쪽)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 대선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대결을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이력을 부각시키며 경제 공약 제시에 집중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공약대신 민주당 정권의 실정을 비난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독재자" "안전 빼앗아" 난타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카운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의식한 듯 경제 관련 공약 소개에 집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주택 가격을 낮추고 첫 주택 구매자에게 계약금을 지원하겠다"는 깜짝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그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었을 때의 결과는 잔인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트럼프를 독재자로 규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로 일했던 이력 등 자신의 경력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준비한 새로운 길로 향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같은 주의 필라델피아 교외에 위치한 오크스에서 유세를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상외로 경제가 아닌 미국의 외교와 총기 문제를 비난하며 유세했다.

그는 자신의 유세 연단 위로 지난 201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된 미군 가족을 불러 올린 후 민주당 정권의 외교 정책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이상 해외에서 미군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지난 7월5일 버틀러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여러분의 총을 빼앗고 싶어한다"면서 "여러분이 총을 빼앗기면 나쁜 사람들이 그 총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여러분의 삶에 대한 싸움을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펜실베이니아에서 총력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한 것은 이 주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수는 19명이다.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다. 또 펜실베이니아주는 여론조사 때마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변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득표율에서 1%p 미만의 차로 승리하며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 19명을 모두 가져갔다. 반대로 지난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2%p 앞서며 대선에서 이겼다. 때문에 두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올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달 펜실베이니아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5일 버틀러 유세를 시작으로 9일 스크랜턴과 레딩에 이어 오늘까지 펜실베이니아를 4번이나 찾았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을 포함해 오는 23일(현지시간)에도 델라웨어 카운티에서 TV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다. 펜실베이니아의 중요성을 잘 아는 해리스 캠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0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피츠버그에서 해리스 지지 유세를 한 이유다.

theveryfirst@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