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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비선 논란·명태균 폭로 맞대응 불구…논란 확산에 '고심'

대통령실, 비선 논란·명태균 폭로 맞대응 불구…논란 확산에 '고심'
[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잇단 악재에 정면 돌파를 택했지만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독대를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무대응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로 등장한 7인방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다"고 선을 그으며 첫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이 태도를 바꿔 반박에 나선 것은 무대응이 자칫 '한남동 라인', '관저 라인'이라고도 불리는 김건희 라인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굳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인방에 대한 논란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책임론을 주장하며 과거 김 여사와의 문자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15일 명 씨가 대화 내용을 공개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대화 내용에 등장한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라고 해명했고 명 씨가 6개월간 대통령 부부와 매일 스피커폰으로 대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로서는 이런 해명이 맞는다고 해도 정국 최대 이슈인 명 씨와 김 여사의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 자체가 부담으로 올 수밖에 없다.
야당의 공세와 더불어 한 대표의 압박 역시 커지면서다.

야당은 "'바이든-날리면'과 똑같은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며 친오빠가 맞는다고 해도 대선 과정에서 가족이 개입한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지원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 씨 논란에 대해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를 신속히 그리고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국민 뜻을 따르는 길"이라며 대통령실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