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가 선물매매 손실, 부동산 프로젝트(PF) 이슈로 줄줄이 신용도 하향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15일 신한캐피탈의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을 A3로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신한캐피탈 자산건전성 약화를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는 "최근 신한캐피탈은 자금조달 및 건설 비용 상승으로 부동산 PF의 수요 및 수익성이 약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신한캐피탈의 총여신 대비 무수익여신 비율이 올해 6월 30일 기준 5.7%로 2024년 3월 31일 기준 1.6%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신한캐피탈의 영업 자산 중 투자자산이 40%를 차지하고 60%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포함한 기업금융 자산이다. 부동산PF 침체에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았다.
무디스는 "신한캐피탈은 특히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과 관련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산건전성,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이 추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신한캐피탈의 ‘ba2’ 독자신용도의 하향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 규모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손실까지 더했다. 무디스가 지난 6월 신한투자증권의 신용등급(A3)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지 넉 달 만이다.
유동성 공급자(LP) 운용 목적에서 벗어난 파생상품 거래로 과대 손실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거래가 허위 스왑거래로 등록된 사실이 사후적으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은 내부감사, 감독당국의 현장 검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종결 후 최종 손실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3·4분기 손실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국내 신평사들은 신한투자증권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최종 결과 등에 따라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사고에 따른 최종 손실 규모와 후속조치 내용, 금융당국 제재 수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기조의 변화 여부, 사업 기반에 미칠 영향, 손실 재발 여부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에 필요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운용 부문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은 신한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금융사고로 인한 평판 하락의 정도, 향후 수익기반이나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신한투자증권의 ETF 손실과 관련해 현재까지 신용등급 방향성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무디스는 "신한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약화되고 신한투자증권의 이익 변동성이 증가했다"면서 "신한금융지주의 신용도(A1)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신한지주에 대해선 "향후 12~18개월간 한국정부의 매우 높은 수준의 지원을 토대로 회복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고려해 A1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 4일 206억62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대출은 리스와 할부금융 등을 하는 중소형 캐피탈사에 내준 대출금으로 해당 캐피탈사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연체가 발생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50억원 이상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관련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지난 7월 부동산PF 부분에서 100억6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롯데카드 이후 신한카드가 올해 두 번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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