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불굴의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
교토국제고는 학교 문화제 통해 이를 소개
KIA 타이거즈, 최초로 작년에 교토 국제고 지원... 앞으로 교류 늘어날 듯
교토국제고 나카자키 루이, U-18 대회에서 배찬승과 맞대결도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 다이이치고를 꺾고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9회까지 0-0 무승부를 기록,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교생이 약 160명인 교토국제고는 야구부 역사가 25년밖에 안 됐지만 3년 전엔 4강에 올랐고 이번에 결승에 올라 마침내 우승이라는 기적을 썼다. 연합뉴스
교토국제고 문화제.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 어느날.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작년에는 모든 일이 잘 안풀렸는데,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지원했던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토국제고가 한국야구의 자랑으로 등극하는 모양세다.일본 야구를 제패한 교토국제고가 고(故) 최동원 투수의 투혼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한 단체에 돌아가는 제5회 불굴의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학생 선수, 지도자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교직원, 학부모, 재일교포 커뮤니티 등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이 있었다고 판단해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아닌 '교토국제고'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고시엔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했던 교토국제고는 곧바로 4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다시 본선에 진출해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꺾고 우승컵을 품었다.
최동원상을 수상한 교토국제고.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최동원이라는 위대한 선수가 남긴 '나보다 팀이 먼저'라는 정신을 우리 학생 선수들이 잘 실천했기에 영광을 경험했다. 고시엔 우승만큼이나 '불굴의 영웅상' 수상이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큰 자신감과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교토국제고를 방문해 최동원 선수를 소개하는 다양한 자료를 전달했고, 교토국제고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학교 문화제를 통해 이를 소개했다. 상금 1천만원의 '불굴의 영웅상'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오후 2시 BNK부산은행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함께 열린다.
KIA 심재학 단장. 연합뉴스
교토국제고는 한국과 많은 인연이 있다. 일단, 교토국제고를 지원해준 팀이 한국의 KIA 타이거즈다. 후원을 받지 못해 찢어진 공을 재활용하는 상황을 접한 심재학 단장은 2군 스프링캠프 종료 후 사용 가능한 공 1000개를 모아 학교에 전달했다.
KIA는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유일하게 교토국제고에 현물 후원을 한 구단이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으로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을 보냈지만, 심재학 단장은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KIA 구단은 앞으로 더욱 많은 지원을 교토국제고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고시엔 결승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교토국제고의 우승을 이끈 나카자키 루이는 지난 U-18 청소년대회에서 배찬승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교토국제고는 현재 일본인 학생 입학도 허용하면서 한국인, 일본인 학생이 함께 교육받는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까지 3개 언어로 교육이 이뤄지는 교토국제고는 일본 내에서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교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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