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수 보궐선거 개표현장(유튜브 갈무리)/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0·16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을 사수하면서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번 재보선은 미니선거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판세에 여야 대표들이 이례적으로 막판 화력을 집중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성공한 것으로 한 결과로 해석된다.
17일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의 기초자치단체장 4명을 선출하는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금정·인천 강화, 민주당이 전남 영광·곡성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통적인 텃밭을 지키기 위해 접전으로 분류되는 지역을 여러차례 방문하면서 표 단속에 집중했다.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대표는 부산 금정에 6번, 이 대표는 전남 영광에 4번 방문했다.
당초 부산 금정은 국민의힘 신승이 예상됐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판세가 급변했다. 때문에 한 대표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텃밭에서 패배 가능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만약 총선 참패와 취임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에서 한 대표가 다시금 패한다면 리더십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당정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한 대표의 최근 행보에 불만을 가졌던 친윤계에는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할 빌미를 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텃밭 수성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인천 강화에서의 승리 또한 한 대표의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뒷받침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호남 텃밭인 전남 영광·곡성에서 지역 맹주임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영광에서의 승리는 진보 진영에서 민주당의 대안으로 아직은 조국혁신당이 힘이 부족하다는 점을 방증했다.
본격적인 재보선 분위기가 무르익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영광에 거처를 구해 한달 살이를 하면서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진보당 역시 경쟁에 가세하면서 재보선 판세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갔으나, 최종적으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이 대표는 전남 재보선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각종 사법 리스크로 혹시나 흔들릴 수 있는 당내 입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번 재보선을 통해 호남 확장을 꾀했던 조국현식당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지역구 의원이 없는 조구혁신당은 호남에서 승리할 경우 야권 내 대안 정당이라는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