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일인 16일 오후 정근식 후보가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진영은 2014년 서울교육감선거부터 이번 보궐선거까지 4번 연속 승리하게 됐다. 정 후보는 전임인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주요 정책들을 계승해 서울 교육을 이끌 전망이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98.69%가 개표된 이날 오전 0시50분께 기준 50.18%(95만628표)를 득표, 46%(87만1458표)를 얻은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를 따돌렸다.
당초 정 후보와 조 후보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표 초반을 제외하고는 정 후보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특히 강남 3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에선 정 후보가 다수 표를 받았다. 이는 유권자들이 조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초등진단평가 도입 등 변화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문을 통해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궐선거인 만큼 주변 정돈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교육청으로 들어가 바로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교육을 시작하겠다"며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랑스러운 서울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 진영은 2014·2018·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네번 연속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조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이었던 학생인권조례와 혁신정책 등도 다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정 후보는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학습 진단 치유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서울교육의 양극화 지수를 개발해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를 파악하고,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정 후보는 자신이 오랫 동안 역사사회학을 연구해온 만큼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현 정부가 이념에 따라 역사 교육을 왜곡했다며 이를 바로잡겠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역사위원회와 역사 자료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의 임기는 17일부터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약 1년 8개월이다. 신임 서울시교육감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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