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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2명 중 1명은 50∼60대 남성...20대선 자살이 59.5%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 조사
최초 발견자 가족보다 임대인 경비원


고독사 2명 중 1명은 50∼60대 남성...20대선 자살이 59.5%
보건복지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살다 쓸쓸히 사망하는 '고독사'가 한해 36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전체 고독사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은 작았지만, 20대 고독사 사망자의 60% 가까이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등 자살 고독사가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2~2023년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고독사 예방조사연구센터가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부터 1인 가구나 사망 후 뒤늦게 발견되지 않더라도 고독사로 볼 수 있다는 기준이 적영됐다. 주변과 교류가 단절됐거나 치매 노인 등 취약 가구원과 살다 숨진 경우까지 고독사에 포함됐다.

지난해 고독사한 사람은 3661명으로 지난 2021년 3378명 대비 소폭 늘었다.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5년내 연 평균 5.6%씩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는 1.04명이었다.

국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는 2019년 1.0명, 2020년 1.08명, 2021년 1.06명, 2022년 0.95명 등 1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고독사는 특히 중장년 남성에게 두드러졌다. 지난해 고독사한 사람 중 60대 남성이 217.4%, 50대 남성이 26.5%로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

20대가 전체 고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대였다. 하지만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은 연령이 낮을 수록 높았다. 지난해 고독사한 20대 59.5%, 30대는 43.3%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성별은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성별이 확인된 고독사 사망자 3632명 중 남성은 3053명(84.1%), 여성은 579명(15.9%)이었다.

고독사가 발생한 장소는 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초 발견자는 가족보다 임대인이나 경비원, 건물 관리자인 경우가 많았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41.4%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경제적 취약가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고독사 사망자는 경기가 9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559명), 부산(287명) 순이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