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들어 시중은행 금융사고 규모가 지난해보다 23배 증가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17일 사과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직후 내내 은행 내부통제를 많이 강조했는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시중은행 금융사고만 1200억원 규모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가'라는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 의원은 "더 큰 문제는 금감원에 은행별 내부통제 시스템 운영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했는데 없다가 부랴부랴 만들어 냈다. 평상시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농협의 순회감사자 제도를 언급하며 "순회감사자 선발에 독립성, 전문성, 업무경력 10년 이상 등 여러 기준이 있는데 순회감사자 총 369명을 살펴보니까 모두 농협 출신 퇴직자로 구성돼있더라. 독립성과 전문성이 보장이 되나”라고 물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전문성 측면에서는 아마 괜찮겠지만 독립성은 부족해 보인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농협에서는 올해 8월 횡령사고가 났는데 순회감사자는 이를 전부 정상이라고 내부에 보고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횡령이 금감원이 감사하고 있는 기간에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정확히 말하면 금감원 검사 중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검사 기간에 새로 과거 사건들이 확인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원장은 '정치할 생각이 있냐'는 강 의원 질의에 대해 "국회 진출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취임하고 세 번째 국감인데 나올 때마다 질문을 받는다"면서 "새 금융위원장님이 오셔서 잘 모시고 과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중하고 있다. (정치 할 생각 없다는 말을) 이제는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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