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오니시 유키히코 SMCC 사장이 지난 16일 일본 도쿄 SMCC사옥에서 조인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가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수출에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일본 3대 신용카드사인 중 하나인 SMCC에 AI 소프트웨어 '유니버스'를 판매했다고 17일 밝혔다. 정확한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대카드 측은 "수백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이라는 설명이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데이터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태그(Tag)'로 개인의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해 고객을 직접 표적화할 수 있고, 업종에 상관없이 비즈니스의 전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SMCC는 유니버스 도입을 통해 △회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 가치 상승 △가맹점 판촉 고도화 △여신 업무 △고객 상담 △부정 사용 감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SMCC는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현대카드와 기술 실증(PoC)을 진행한 이후 철저한 검증 끝에 도입을 결정했다. SMCC가 속한 일본 SMFG 산하 다른 계열사를 비롯한 해외 금융사들도 유니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사가 진행한 전통 금융사업 및 금융시스템 등을 통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테크 기반의 해외 진출이라는 점, 전통 금융사에서 테크기업으로의 '업의 전환'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중동·아시아 등 각국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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