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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 재판 중에도 책임경영해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0월 정례회의…등기이사 복귀 강조

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 재판 중에도 책임경영해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기회의에 앞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관련해 "사법리스크라고 하지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불법 승계 의혹 1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 항소로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준감위 연간 보고서 발간사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며 "단어, 문장 하나하나를 선정하는 데 있어 얼마나 그것이 중요한지를 잘 안고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재 미등기임원인 이 회장을 등기임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임기 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후 5년 가까이 미등기 임원을 유지 중이다.

이 위원장은 연간보고서를 통해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지난 2017년 해체된 미래전략실(미전실) 부활론에도 힘이 실린 바 있다. 미전실이 경영전략이나 인사관리 등 삼성 전반의 굵직한 이슈에 대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만큼 '삼성 위기론'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다만 컨트롤타워 재건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내외에서 의견이 다양하다"라며 "준감위 내부나 삼성 안에서도 생각이 다르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아직 계획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많다"며 "준감위는 삼성이 어느 정도는 정착되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