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협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김정은이 또다시 서울이 나온 지도를 펴들고 위협의 언사를 했다"며 "반복되는 저들의 서울 위협에 서울시장으로서, 또 서울에서 평생 살아온 한 명의 시민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기고만장한 행태의 원인으로 '핵 비대칭' 상황을 지목했다. 오 시장은 "북한이 저토록 기고만장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저들은 핵무기가 있고 우리는 없는 '핵 비대칭' 상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더러운 평화' 발언을 거론하며 "우리 내부에서 '거짓 평화론'이 확산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는 식의 궤변이 대표적"이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평화를 얻으려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핵 잠재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의 협박이 아무리 거칠어져도 서울은 동요하지 않고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수도방위사령부와 긴밀히 협력해 서울의 방어 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포함한 한반도 주요 지역이 표시된 지도를 놓고 지휘봉으로 가리키며 논의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적국'으로 규정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서울 등 남한의 여러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지도를 펼쳐놓고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63개 시민사회·종교단체가 참여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대량 살상 후 승전하는 것이 지는 것보다 낫겠지만, 그게 그리 좋은 일인가"라며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는 낫다"고 언급한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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