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연합뉴스TV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신의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SNS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최근 김건희 여사의 ‘오빠’ 논란이 발생했는데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 자신의SNS에 ‘결혼 2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줘서 고마워.(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이같은 글에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는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는 표현이 최근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 여사의 ‘무식한 오빠’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는 김 대변인에게 욕설 문자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친윤석열)계 강명구 의원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 대변인의 글은 (김 여사에 대한)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의원은 뉴시스에 "남편을 오빠라고 불렀다고 해서 문제를 삼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굳이 괄호 처리를 하면서 부연 설명을 단 건 누가 봐도 최근 명태균씨 논란을 빗대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들도 “야당 대변인도 안 쓸 표현” “징계가 필요하다”고 호응했으며, 추경호 원내대표도 “발언 유의에 대해 메시지를 내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승규 의원실 여명 보좌관은 SNS에 김 대변인 게시물을 공유한 뒤 "흔한 민주당의 '영부인 조리돌림' 릴레이 인증글인 줄 알았다"며 "대변인은 정무직이다. 엄중한 시기에 저런 글을 올리는 '국민의힘 대변인' 의 부박함에 실소를 넘어 처연한 감정마저 올라온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김 대변인은 19일 추가로 글을 올리며 "오빠는 당연히 제 남편"이라며 "밑도 끝도 없이 '영부인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는데 어느 부분이 그렇게 해석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다만 첫 번째 게시물에 쓴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는 문장은 삭제했다.
이어 "제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를 누군가 악의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출하고 집단적인 사이버테러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관련자들 모두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김 여사는 명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철없이.떠드는,우리오빠,용서해주세오. 무식하면 원.래그래요"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