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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제한 없이 만나는 尹-韓…빈손땐 당내 계파갈등 증폭

한동훈 재요청으로 오늘 회동
북한파병·민생 등 현안 쌓인 상황
각 세우는 대신 한목소리 내면
尹 정책 힘받고 韓은 리더십 확인
성과 못내면 비윤계 자극 계기
김여사 특검 재의결 불씨 될수도
尹대통령과 韓대표

의제제한 없이 만나는 尹-韓…빈손땐 당내 계파갈등 증폭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 면담이 21일 오후 4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조치를 요구하면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왔지만, 당정 모두 이번 면담이 그동안의 갈등 수위를 낮추고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도 10.16 재보선 이후 4대 개혁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더 노력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의제 제한없이 면담을 갖기로 해, 전면적인 대립은 피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확인 등 긴박한 안보 이슈와 함께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할게 많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절충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면담에 대해 "면담 이후에 당정이 다시 하나되는,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당정의 모습이 아닌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내일(21일) 면담 과정에 두 분이 여러 사안에 대해서 폭넓게 말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됐기 때문에 면담 자리에서 의제를 국정현안이나 민생에 관해서 폭넓게 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한 대표가 요구하던 독대 형식이 아니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석한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없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다양한 이슈를 놓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결과에서 제2부속실 설치 완료 등을 비롯한 일부 성과물로 양측이 윈윈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공세 포인트 였던 부분에 대한 리스크 일부 해소와 함께 민생, 안보 이슈 등으로 당정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윤 대통령도 당정간 정책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고 한 대표도 일부 리더십 확인으로 윤-한 갈등 이슈를 어느정도 털어낼 수 있다.

당내에서도 친한계와 친윤계가 각종 사안을 두고 보여지던 내부 갈등 수위도 사그라들 수 있다.

그러나 면담 이후 빈손 회동이란 평가에 쏠릴 경우 당내에선 계파 갈등이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가 다소 작은 친한계가 비윤계를 자극하면서 계파 갈등의 종착지가 자칫 김 여사 특검법 재의결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에서 밀어부치고 있는 김 여사 특검법은 다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재의결을 거친 김 여사 특검법이 불과 4표가 부족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재의결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분위기가 흐를 수도 있다.

실제 친한계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