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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권자 44%, 트럼프식 보편 관세 인상에 부정적

NBC 여론조사, 20% 보편 관세에 44%가 부정적
찬성 비율은 35% 그쳐, 19%는 신경 안 써

美 유권자 44%, 트럼프식 보편 관세 인상에 부정적
지난 8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잡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이 3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유권자의 약 절반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인상을 지지 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수입품 관세를 20%까지 올리는 후보를 덜 선호한다고 답했다. 더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35%였으며 19%는 관세 인상이 지지 후보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8일 사이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진행되었으며 오차범위는 ±3.1%였다.

11월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첫 임기 당시부터 세계 각국과 보복관세를 통한 무역전쟁을 벌였으며 이번 선거운동에서도 관세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2022~2023년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에 올린 선거 공약 영상에서 2022년 기준 평균 3.3%에 불과한 미국의 수입품 관세를 국가와 상관없이 10%로 높인다고 예고했다. 그는 올해 들어 인상폭을 20%까지 높인다고 밝혔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앞서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수입차에 대해 200% 관세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이 결국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은 지난달 “나는 관세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에 맞서는 민주당 진영에서는 보편적인 관세 인상 대신 중국 등 특정 국가나 제품을 겨냥한 관세를 선호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략적인 분야에서 좁은 범위의 표적 관세를 부과했다”며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보편 관세가 경제 성장에 매우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