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우표 대신 라면봉지 모았죠" 40년 집념의 '라면 덕후' 이야기

구미역사(驛舍)에서 만나는 라면의 역사(歷史)
라면봉지 300장 엄선, 구미역에서 11월 3일까지 열려

"우표 대신 라면봉지 모았죠" 40년 집념의 '라면 덕후' 이야기
라면 컬렉션 전시. 구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역사(驛舍)에서 만나는 라면의 역사(歷史)!"
구미시는 대한민국 라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라면봉지 컬렉션'을 구미역에서 오는 11월 3일까지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구미라면축제에 앞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사전행사다.

라면봉지 수집가로 유명한 거제도 이성철씨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6000여종의 라면봉지 중 300여장이 선별돼 전시된다. 전시장소는 구미역사 대합실 앞 통로로, 13m 규모의 전시 시설을 별도로 설치해 다양한 주제의 라면봉지들을 선보인다.

추억의 라면부터 용기라면, 수출용 라면 등 흥미로운 구성으로 구미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지역 특화 자원인 '갓 튀긴 라면'을 활용해 라면 축제의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라면의 성지로서 구미를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2024 구미라면축제 지속가능성 실천 선언식'을 진행하였으며, 축제 기간 중 사용되는 라면봉지도 제로웨이스트 숍을 통해 재활용된다.

또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2024 구미라면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구미역전로를 중심으로 라면 셰프들이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나만의 라면 만들기 체험, 라면을 주제로 한 이야기, 라면전문가와 함께하는 라퀴즈, 청년이 주도하는 라면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문화로, 역후 광장, 금리단길까지 연결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 2일 금오산 잔디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 '캐치 티니핑'과 함께하는 가을 콘서트가 열린다. 티니핑 싱어롱쇼, 하츄핑 퀴즈쇼, 하츄핑 영화 심야 상영, 티니핑 손거울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한편 이성철씨는 대한민국 라면의 족보를 완성한 라면 봉지 수집가다. 이 씨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모았다"며 "당시엔 우표나 크리스마스 씰을 모았는데 돈이 없어서 그걸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라면 봉지를 모아볼까 생각했다"고 수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가 모은 파일 속에는 오래 전 판매됐던 라면 봉지부터 현재까지, 라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씨 컬렉션은 같은 브랜드여도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들을 모두 모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해당 라면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전국팔도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마트에 들러 신상 라면이나 한정판 라면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