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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승리계획' 지지에 각국 엇갈린 반응

美·獨, 우크라 나토 가입에 반대
프랑스, 우크라 계획 지지

젤렌스키 '승리계획' 지지에 각국 엇갈린 반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청사진인 일명 '승리계획(Victory plan)'에 대해 서방국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승리계획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초청과 러시아 내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가 핵심 요소로 포함돼 있다.

동맹국들이 앞서 지원을 꺼려했던 이 제안들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선 미국의 지원이 결정적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현 행정부가 내달 미국 대선 전까지 이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필립스 오브라이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 전략학 교수는 "(우크라이나)전략의 많은 부분이 워싱턴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면서 "그들(미국)은 지금 매우 적은 일만 하고 선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4억2500만달러(약 5801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던 미국도 최근 대선을 앞두고 모호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각국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키이우에서 "다른 국가들이 이 제안(승리계획)을 지지하도록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젤렌스키 계획을 "무서움을 뛰어넘는 게획"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독일은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루스' 지원 거부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는 가능한 한 강력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나토가 전쟁의 당사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이 전쟁이 더 큰 재앙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의사와 관련해서도 다수의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되돌릴 수 없는 경로"에 들어섰다면서 가입 지원 의사는 밝히고 있지만, 나토의 주축인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와 나토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정식 가입 초청에는 반대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