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에서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수소버스 전환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소버스의 품질향상과 신속한AS, 충전 인프라 확대가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로 꼽혔다.
21일 서울시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에서 진행된 '서울시 수소차 생태계 현장 방문'에는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을 비롯해 환경부, 산업부, 서울시, 업계 등이 참석해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공항버스 차량관리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차량이 고장났을 경우 교체작업을 1시간 이내로 할 수 있는 것도 경기도 과천이나 일산 등 대형점으로 이동해서 해야한다"면서 "이 경우 차량운행이 불가해 하루의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며 보다 빠른 AS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른 운송사업자도 "32대 중 16대를 수소차로 운영 중인데, 2년 만에 차량고장이 68번이나 있을 정도로 고장 빈도가 많다"면서 "아직까지 품질이 열악한 상황으로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만큼 품질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은 "품질이나 AS가 적절치 못하면 안되고, 절박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어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있다"면서 "결국은 차고지에서 빠르게 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수소버스 한 대에 2억원의 보조금을 준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현대차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정부와 업계가 원팀이 되어 거대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는만큼 조속히 품질 데이터 수집을 통해 제품 품질향상에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충전소 확충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충전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 중이지만 아직은 부족한데다 특히 서울 등에서는 이격거리 등의 이슈로 충전소를 설치하기 힘든 상황.
SK E&S 관계자는 "속도감있게 충전소를 늘리고 있지만 액체충전소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체 충전이 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수소버스가 많은 곳은 땅값도 비쌀 뿐만 아니라 이격거리 등의 규제때문에 장소확보가 어려운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충전사업자인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 역시 "충전소가 들어설 만한 부지가 마땅치 않아 충전사업자들은 공영 차고지를 찾아다닌다"면서 "72개의 공영차고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충전사업자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으로, 시장을 형성해가는 시기인만큼 한시적으로도 보조금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현재는 지방정부에 예산이 많이 가있는데 행정 프로세스가 많은 만큼 중앙에서 더 많은 비중을 가지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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