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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후 멸종위기식물 첫 발견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대흥란
팔공산국립공원 시민과학자 정해석 촬영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후 멸종위기식물 첫 발견
팔공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대흥란. 국립공원공단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국립공원공단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는 지난 9일 팔공산국립공원 은해사지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대흥란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그간 공원사무소는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전 문헌자료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멸종위기식물의 자생 가능성이 크다고는 알려졌다.

하지만 실체를 확인하지 못해오다 지난 7월부터 팔공산 전역에 걸쳐 국립공원 시민과학자와 본격적인 합동 조사를 실시해오던 중 이번에 대흥란 서식지를 발견하게 됐다.

이승준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이번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대흥란의 발견은 국립공원과 시민과학자의 상호협력이 빛을 발한 쾌거다"면서 "앞으로도 국립공원 시민과학자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 팔공산의 자생식물 발굴과 서식지 보전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흥란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에 지정돼 있는 난초과 여러해살이 부생식물(腐生植物)로 보통 7~8월에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이 피고 우리나라에는 전남 남해안 일부, 전북, 경남 등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희귀식물로 알려져 있다.

또 대흥란 서식지는 그늘지고 낙엽이 쌓여 부식질이 많은 환경으로, 올해 이상기후에 의해 더운 여름이 지속돼 개화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밀 조사를 통해 인근에서 마른 꽃대 상태의 11개체가 추가 발견돼 군락지의 가능성이 비치면서 연구진과 학계가 반색하고 있다.

한편 국립공원 시민과학자는 국립공원 내 자연자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변화를 관찰하는 자원봉사자로 팔공산국립공원 시민대학 출신의 지역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