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9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比 0.2%↓·전년동월比 1.0%↑
폭염 피해에 농림수산품 5.3% 상승
급등한 배추값에 김장철 부담 가중
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김장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912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9.8% 비싸고 평년보다 41.6% 높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사진은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진열되어 있는 손질배추. 뉴스1.
[파이낸셜뉴스]폭염 등 기상 악화로 채소 가격이 크게 뛰면서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배추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넘게 뛰면서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생활물가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119.17(2020년 100)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0.1%)부터 지난 5월(0.1%)까지 올랐다가 6월에 보합세를 보였다. 이후 7월(0.3%)에 다시 상승했으나 8월과 지난달에 모두 0.2% 하락하며 2개월 연속 주저앉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 상승하며 전월(1.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생산자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5.3%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농산물(5.7%), 축산물(8.2%)이 모두 오른 결과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 전월보다 61% 뛰었고 토마토도 51.1% 상승했다. 상추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78% 뛰었다.
양나경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 추석연휴까지 폭염 등 기상 악화 영향이 계속돼 배추, 토마토를 중심으로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며 "축산물의 경우에도 폭염 영향을 받았고 도축 일수가 감소한 부분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3.9%) 및 산업용 도시가스(0.8%) 등이 올라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6.3%), 화학제품(-1.2%) 등이 내리며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및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8% 오르며 13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8월보다 0.8%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종재(0.1%)가 상승했으나 원재료(-3.5%) 및 중간재(-0.8%)가 하락한 결과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도 전월보다 0.7%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농림수산품(5.2%)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1.3%)이 하락했다.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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