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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유린 막고 당정 하나 되자" 파국 피했다

尹대통령-한동훈 '용산 회동'
용산 "80분간 격의 없이 대화"
韓이 제안한 의제는 언급 안해

"헌정유린 막고 당정 하나 되자" 파국 피했다
"헌정유린 막고 당정 하나 되자" 파국 피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면담을 갖고 "헌정유린을 막아내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 등을 촉구했던 한 대표가 일단 직접적인 언급 없이 이같이 면담을 마무리하면서 당초 확산을 우려했던 당정 갈등은 일단 봉합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 관련 의혹 해소 등 한 대표가 요구했던 쟁점 현안들에 대해선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간 추가 소통을 통한 후속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파인그라스에 가기 전 잔디마당을 산책했고, 1시간20분간 좋은 분위기 속에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주요 요구사항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반향이 큰 민감한 이슈에 대해선 성급하게 결론을 내기보다 절충 과정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한 대표의 요구사항이 윤 대통령이 즉답할 만큼 단순하지 않은 의제인 데다 인적 쇄신이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은 이미 대통령실에서 필요성을 인정하고 제2 부속실 설치와 함께 심도 있게 검토 중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무엇보다 정기국회를 맞아 각종 특검법을 비롯해 입법권력을 앞세운 거대 야당의 일방통행식 의회 운영에 맞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적극 공조하고, 윤 대통령이 내세운 교육·노동·연금·의료개혁 역시 정부·여당의 견고한 단일대오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면담 후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면담 경과에 대해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는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과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세 가지 방안(대통령실 인적쇄신,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의혹 사항 설명 및 해소)과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 필요성,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 대표는 "우리 정부의 개혁 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혁 추진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