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죽고 싶지 않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가 트럼프와 자신의 암살 부추킨다 주장
머스크와 트럼프 얼굴이 반쪽씩 합성된 독일 매체 슈피겔의 사진. 사진=머스크 X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암살당할 위험이 매우 커졌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크워크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암살당할 위험이 아주 극적으로 커졌다"며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할 수밖에 없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런 발언이 담긴 영상과 함께 독일 매체 슈피겔의 영어 기사 제목과 이미지가 담긴 온라인 페이지를 캡처해 올렸다.
그가 자신의 X에 업로드한 이미지는 머스크의 얼굴 사진과 트럼프의 얼굴 사진 일부를 찢어 붙인 듯한 형태로 합성한 것이다. 이 이미지에는 '적 2호'(Enemy number two)라고 적혔다.
머스크는 "기존의 레거시(전통) 미디어는 도널드 트럼프와 나에 대한 암살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한 직후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트럼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을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지난달까지 3개월간 약 7500만달러(약 1035억원)를 기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실탄을 지원하고 있다.
머스크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록사인 극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크리스틴 피쉘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경합 주 7곳에서 해당 청원 동참을 권유한 사람에게 서명자 1명당 47달러(약 6만5000원)를 지급해 왔다.
최근 그는 지난 19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고 유권자로 등록한 주민에게 매일 한 명을 추첨해 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민인 한 여성은 100만달러를 지급받았다.
민주당 소속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NBC 방송에 "머스크가 유권자 등록을 조건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이 매표 행위가 아닌지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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