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슈, 해리스에 불리하게 작용..확전 억제 압박 예상
중동 지역 방문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위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중동 순방에 나선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망을 계기로 가자전쟁 종전 협상을 촉구하고, 중동에서의 확전 억제를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이날부터 25일까지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동 지역 국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열한 번째다.
방문 기간 블링컨 장관은 모든 인질을 석방과 함께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 경감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 폭정에서 벗어나 삶을 재건할 수 있는 전후 계획에 대해서도 강조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또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분쟁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긴장을 완화하고 영구적인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17일 신와르를 제거하면서 미국 정부가 중동 내 전쟁 기조를 변화할 기회라고 판단한 가운데 이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신와르 사망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종전 협상 재개 등을 압박해왔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전쟁 지속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중동 이슈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대선이 다가오면서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반발한 아랍·무슬림계 미국 유권자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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