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협의체'가 이르면 내주 중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 및 정치권과의 협의체 참여에 반대해온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단체가 당장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부 의료단체가 협의체 참여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우선 출범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일단 협의체를 출범시킨 후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을 조율해 나가면서 추후 의협과 전공의단체 참여까지 적극 설득할 방침이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지난달 처음으로 제안한 여야의정협의체에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 대표는 이번 참여가 성사되기까지 직접 의료계와 소통에 나서며 의료계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의제 제한과 전제조건이 없다는 큰 원칙은 지금까지 지켜왔다"며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의료계와) 교감이 있었고, 지난 주말 전향적인 참여 의사를 전달받았다. 마지막까지 한 대표가 직접 소통하면서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더불어민주당과 협의체 출범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한 수석대변인은 "정확한 날짜는 추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장기간 의료대란으로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고, 이들 대한의학회와 KAMC 참여만으로 협의체를 먼저 출범시키고 향후 추가 참여를 적극 독려한다는 복안이다.
한 대표도 이 같은 의료계 결정에 "의료계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환영했다. 한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여야의정협의체 출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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