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9천억 투입 2026년 시작
이산화탄소 포집 유용물질 전환
"온실가스 감축기술 확산 기대감"
이산화 탄소를 포집해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사업을 실증할 수 있는 부지 5곳이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실증 부지 5곳(전남 여수·충남 서산·강원 강릉삼척·경북 포항·충남 보령)을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 실증 사업에 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부지와 실증내용을 기반으로 한 CCU 메가 프로젝트를 보완·수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CU 메가 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 공급부터 제품 활용 단계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실증 사업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국내 산업구조 특성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산업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과기정통부는 지금까지 CCU 개발이 실험실 규모에서 이뤄졌던 것을 벗어나, 이산화탄소 다배출 산업과 연계한 대형 R&D 실증을 추진함으로써 CCU 기술 기반의 사업화 성공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각 선정 부지별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전남 여수에서는 GS칼텍스 제2공장 인근에서 정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올레핀, 납사, 폴리올 등으로 만드는 공정을 실증할 예정이다. 또 충남 서산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장 내에서 석유화학 공정 중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항공유와 친환경 납사를 제조하는 기술을 실증한다.
이와함께 한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 동서발전이 있는 강원 강릉과 삼척에서는 시멘트 산업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산칼슘, 염화칼륨을 만든다.
경북 포항의 포항제철소에서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탄소 메탄올, 합성가스로 만든다.
충남 보령에 있는 중부발전에서는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항공유를 만드는 실증을 진행키로 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CCU 기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경제성 등으로 인해 상용화 모델이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대규모 민관 공동 CCU 실증사업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초기 경제성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의 민간 확산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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