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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시 수혜볼 수 있는 자산에 투자, 투자 패턴 180도 달리진 월가

월가 대형 헤지펀드 트럼프 당선 가능성 더 높게 보고
달러화, 미 국채 투자 조금씩 더 늘려, 일부는 여전히 보수적 투자


트럼프 당선시 수혜볼 수 있는 자산에 투자, 투자 패턴 180도 달리진 월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달러화와 국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 대선을 14일 앞두고 대선 레이스 흐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면서다. 몇 주 전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대형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 대선 판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지만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앞서고 있다. 때문에 월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민영 교도소 운영업체 GEO 그룹 주가는 이달에만 21% 상승, 지난 2022년 이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다. 친 비트코인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로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 주가도 이달 34% 급증했다.

11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서드 포인트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과 선물 옵션을 사들이고 있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도 서드포인트와 비슷한 투자 패턴이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강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투자하고 있다. 13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RBC 블루베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MO) 마크 다우딩은 "지난 달 말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와 연관된 국채금리와 환율에 집중하고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서 글로벌헤드로 일하고 있는 테모스 피오타키스는 최근 중국 위안화와 멕시코 페소화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짚었다. 그는 "대선이 환율 시장의 큰 재료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월가의 일부 매니저는 보수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헤지펀드 리서처 기업 피포탈패스의 최고 경영자(CEO) 존 카플리스는 "많은 헤지펀드가 과감한 베팅을 주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플리스 CEO는 "불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 큰 베팅을 하는 것은 헤지펀드나 투자자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시 수혜볼 수 있는 자산에 투자, 투자 패턴 180도 달리진 월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