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 "대러 무기 수출 늘어나면 훈련 차질 등 영향 가능성"
북한에서 러시아로 수출 컨테이너 2만개 152㎜ 포탄 940만발 가능
우-러 전장, 北미사일 잔해서 상용 반도체 부품 확인 정밀·신뢰도 낮아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240㎜ 방사포 시험사격 장면.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러시아 무기 지원을 위해 군수공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으며 전시 최대 3개월을 버틸 수 있는 물자를 확보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날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에서 자료를 받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약 1∼3개월 정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무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방정보본부는 "현재보다 많은 양의 무기 수출이 지속된다면 북한군도 수급 부족에 따른 훈련 차질 등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북한산 추정 미사일 잔해에서 미국·유럽·일본산 부품 등이 확인됐다"며 "북한이 대북 제재로 금수 품목인 반도체 확보가 어렵게 되자 상용품에서 관련 부품을 떼어내 무기에 사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간 상용품이 사용됐다는 점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산 무기의 정밀도와 신뢰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현재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물량, 기존 비축량, 북한의 무기 생산 능력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 지원으로 북한의 전시 비축 물량에 생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북한에는 군수공장 약 200곳이 있다고 추산되며, 전투기를 제외한 주요 무기와 탄약을 자체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 군수공장들은 전시 생존 가능성 확보를 위해 지하 요새화된 상태라 정확한 분석은 제한적이다.
정보본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다고 알려진 무기들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의 경우 현재 무기 증산을 위해 최대한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본부는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전장에서 사용하고 있어 한미가 공동으로 지속 추적 중"이라며 "양국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 T 계열 전차 포탄, 휴대용 대공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등도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는 약 2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152㎜ 포탄을 실을 경우 약 940여만 발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 8월 27일 공개된 정보본부 추산에서는 컨테이너 약 1만3000개였고, 9월 4일 미국이 밝힌 숫자는 약 1만6500개였는데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북러간 거래가 활발히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로 표면상 자재 수급이 제한적이지만, 지속해서 무기를 만들어내고 있어 제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6개 지역에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 11형' 50발 정도를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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