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햄트램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장에서 아메르 칼립 햄트램크 시장(왼쪽)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을 지지했던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 중 다수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지지표를 던질 것으로 보며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슬람 국가 주민들의 입국 금지가 필요하다고까지 주장했던 트럼프 후보를 아랍계 유권자들이 지지하기 시작하는 것이 놀랍다며 이것은 현 미국 정부의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분쟁 대처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미시간주는 이번 대선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7개 경합주 중 한곳으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불과 1만1000여표 차이로 제쳤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15만4000여표 차이로 트럼프를 이겼다.
아랍계들의 지지표에 따라 미시간주의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아랍계가 가장 많은 주로 그동안 민주당은 이들의 지지표를 당연시했으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변화가 보이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아랍계가 가장 많은 2개 도시 중 하나인 햄트램크의 시장 아메르 갈립은 소속된 민주당에 실망했다며 뭔가가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기대한다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스카이뉴스는 중동 사태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불만도 있지만 문화적 갈등으로 아랍계 표심이 민주당을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햄트램크에서는 동성애 지지 깃발 게양을 하는 것을 갈립 시장을 비롯한 시 당국에서 반대하며 마찰이 일기도 했다.
스카이뉴스는 햄트램크 주민의 절반이 거의 대부분이 레바논계 아랍인들로 이들은 중동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가 해리스 보다 더 잘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동 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 이슈에서도 트럼프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예멘계 미국인 간부인 압둘하킴 알사데는 트럼프가 디트로이트 지역을 방문해 예멘계 미국인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반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이미 큰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하루전 아랍뉴스가 유고브(YouGov)와 공동으로 미국내 아랍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가 45% 대 43%로 해리스 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더 잘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서도 트럼프가 39% 대 33%로 해리스를 앞섰다.
범아랍권 뉴스방송 알자지라는 이같은 결과는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민주당이 아랍계 미국인들로부터 지지를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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