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낙동강 횡단 '대저대교' 10년만에 첫삽

7년째 철새도래지 영향 논란
市, 사업 수정해 환경부와 협의
기공식 개최… 2029년 완공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시민불편에도 철새도래지 영향 논란 등으로 7년째 답보상태를 거듭해오던 대저대교 건설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부산시는 23일 오전 대저생태공원에서 대저대교 건설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대저대교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3956억원을 들여 강서구 식만동에서 사상구 삼락동 사상공단을 연결하는 8.24km의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낙동강을 횡단하는 대저대교와 서낙동강교를 포함해 총 8개의 교량과 3개의 교차로를 짓는다.

시는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4년부터 대저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해왔다. 그간 낙동강 횡단 교량 건설에 따른 환경 영향 우려 등으로 관계기관과의 사업 추진 협의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협의를 비롯한 주요 행정절차를 모두 완료했으며 이번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2010년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사업타당성을 확보하고, 2016년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 환경영향평가로 도로 노선을 확정했음에도 철새도래지 영향 논란 등으로 7년째 사업이 답보 상태였다.

시는 이에 따라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계획·수정해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겨울철새 활동, 서식지 확대 등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담은 환경영향평가서(본안)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으며, 지난 8월 국가유산청의 천연기념물(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주변 행위허가를 받았다.


시는 이날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9년 말까지 대저대교 건설사업을 완공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대저대교 착공으로 10년간 진척되지 못한 낙동강 대교 건설의 물꼬를 텄다. 이는 낙동강 대교 건설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대저대교가 부산의 가치를 더욱 올릴 뿐 아니라, 생태적 유산을 지키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