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예상..1차 회담 이후 3달 만
김건희 특검·금투세 등 언급될 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회담 논의에 착수했다. 구체적 일정과 의제는 협의 중에 있으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1차 회담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2차 회담에서도 입장 차를 확인하는데 머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회담 일정과 의제를 협의 중에 있다. 회담은 이르면 내주 중, 늦어도 11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11월 14일 김건희 특검법 본회의 처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 데다가, 다음 날인 15일에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가 있어 그 이전에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면담 이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을 틈타 특검 관철을 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카드를 꺼내는 등 특검 자체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별감찰관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방안이 될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도 거론될 수 있다. 시행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유보적 태도를 지적하며 국민의힘이 꺼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금투세 폐지 입장을 밝히고 견지해왔다.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지만 늦으면 11월 말까지도 입장 발표를 미룰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금투세를 두고 당내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격론을 펼치다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에 당론 결정 및 발표 시기 등을 위임했다. 내부적으로는 유예 후 상법 개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지난 의총을 통해 지도부에 위임된 것이라 주변에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당내에서 거쳐야 할 절차나 논의해야 될 것들은 다 끝났고 지도부 결단만 남았기에 그에 따라 대처해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각 당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여야 대표 회담은 지난 9월 1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135분간 진행된 회담에서는 민생 공통 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운영을 협의했으나, 채상병 특검법과 금투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해 '빈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여야 민생 공통 공약 추진 협의체는 오는 28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1차 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각 당은 논의 테이블에 올릴 민생 법안을 추리는 중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