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의료원 제공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은 경제와 사회, 인구의 점진적 성장을 한 주요 선진국과는 달리 노인 정신건강 문제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노인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대응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상황에서 고독과 우울증과 맞닥뜨릴 한국의 노인들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인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의학적 접근방법을 이아라 경희대학교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사진)와 함께 알아봤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노인들이 겪는 우울증, 치료방법은.
▲노인 우울증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있었고 또 유의한 치료반응이 보고되고 있다. 또 심한 증상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우선되는 치료가 약물치료다. 일반적으로 약물의 효능이 나타나는 데 최소 4~6주 소요되기 때문에 중간에 치료를 임의로 중단해선 안 되고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한국의 정서상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꺼리는 노인이 많은데.
▲노인 우울증에서는 우울감, 무기력감 증상 외에도 불면증, 식욕부진, 신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를 우울증의 증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이 걸려도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편견에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기 위해서는 우울증이 누구나 걸릴 수 있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우울증 관리를 적기에 못 한 노인들이 자살하는 경우도 빈번한데, 정부와 사회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연구 결과 빈곤이 심한 노인이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며, 특히 주거복지 외에도 소득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노인 빈곤 및 복지에 대한 국가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 고립 및 상실감 또한 노인 우울증의 큰 요인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된 노인 인구에게 사람들이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노인들이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우울증에서 회복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균형 잡힌 식습관 등의 건강한 일상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활동, 운동, 종교활동 등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고령화에 따라 활동이 줄어들고 집안에서만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외출을 통해 햇빛을 충분히 쪼여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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