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오는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각 증권사 이전 혜택 및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총력
퇴직연금 운용 금융사 수수료 수입 현황(2023년 기준). 금융감독원 제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이 오는 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갈아타기)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가입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절차. 금융감독원 제공
기존 상품 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 사업자 이전 가능
28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보유하고 있는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이뤄진다. 기존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기존 운용상품 해지에 따른 비용(중도해지 금리 등) 부담이 있었다. 또 펀드 환매 후 재매수 과정에서 금융시장 상황 변화로 인한 기회비용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존 운용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사업자만 바꿔 갈아탈 수 있다. 계약이전 시 가입자가 부담하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사업자 간 경쟁 촉진을 통해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당국 목표다.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상품은 신탁계약형태의 원리금 보장상품(예금 등),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퇴직연금 상품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새로 계좌를 옮기고자 하는 사업자에서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한 후 이전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다만 퇴직연금 운용 상품의 특성과 계약형태에 따라 실물이전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은 필수다. 이에 가입자가 보유한 상품의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사전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로 오픈될 예정이다.
증권사 등 퇴직연금사업자별 실물이전 서비스 제공 일정. 15개 증권사 중 하나증권과 iM증권을 제외한 13개 사업자는 오는 31일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제공
"퇴직연금은 미래 먹거리" 증권사 상품 경쟁력 ↑
우선 이달 말 서비스를 개시할 퇴직연금 사업자는 총 37개사다. 이들의 실물이전 대상 적립금 비중은 전체 대상 적립금의 94.2%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15개 증권사 중 하나증권과 iM증권을 제외한 13개 사업자가 오는 31일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퇴직연금 서비스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각 증권사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사전예약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사전예약을 완료한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에게 상품권과 경품 추천권 등을 지급한다. 또 오는 12월 말까지 이전을 마무리하면 금액별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NH투자증권도 확정기여형(DC) 신규계좌 입금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각 사별 상품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시행되면 자사 IRP 증가세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자산운용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인 MP구독 및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투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입자들이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서비스로, 올 3·4분기 기준 약 2조6000억원의 적립금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퇴직연금계좌에 적립식 자동투자 개념을 도입,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연금 고객들의 투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투자 문턱을 낮추고 있다”며 “퇴직연금 업권 최초로 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퇴직연금계좌에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월 지정한 날짜에 약정금액 범위 내에서 지정한 ETF를 자동으로 매수하는 서비스”라며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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